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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역사의 한 부분"…전국 '술박물관' 관광명소로 뜬다

술박물관, 주류관련 문화·역사 이해 높여…전국 각지에 '산재'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7-02 08:30 송고
굿데이뮤지엄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무학 © News1
굿데이뮤지엄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무학 © News1

본격적인 휴가철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이색관광지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술박물관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전국 술 박물관은 직접 빚고 술과 관련된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판매보다 '소통'에 목적을 두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술박물관은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굿데이뮤지엄, 전 세계 3000여종의 술이 한 자리에

굿데이뮤지엄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무학 © News1

굿데이뮤지엄은 주류 제조업체인 무학이 지난해 9월 경남 창원에 개관한 술박물관으로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전시한 장소다. 주류 관련 박물관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들쭉술', 야자꽃 수액을 발효시켜 만든 스리랑카의 '실론아락', 유일하게 수도원의 관리 감독하에 직접 제조되는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맥주', 알코올 도수 96도인 폴란드의 '스피리터스' 등 세계 120여개 국가 3000여종의 주류를 볼 수 있다.
주류뿐만 아니라 무학과 함께 성장해온 마산의 과거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며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물관과 무학 창원 1공장의 생산동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A코스(70분 소요), 굿데이뮤지엄 만을 둘러보는 B코스(45분 소요), 소주의 생산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C코스(45분 소요) 등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개관 1주년이 된 굿데이뮤지엄은 지난해 7월 1일 문을 열었으며 2개월동안 사전개관을 진행한 뒤 9월 2일부터 정식으로 공개됐다.

◇안동소주박물관, 안동소주와 전통음식을 한 자리에

안동소주 제조에 사용되는 소주고리 /사진 = 안동소주박물관 홈페이지© News1

경북 안동시 수상동에 위치한 안동소주박물관은 199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0호 안동소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조옥화씨가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안동소주의 유래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양조 도구, 의례 접대 시설물, 경북 북부지역의 다양한 향토음식과 수라상, 주안상 음식 등 660여점의 전시품이 진열돼 있다.

또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당시 조옥화 여사가 직접 차린 생일상을 학예사의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안동소주박물관에는 누룩 빚기, 전통요리 만들기 등의 체험장도 있으며 시음도 할 수 있다.

◇"전국 명주 집합소"…전주한옥마을 내 '전통술박물관'

/사진 = 전주전통주박물관 홈페이지 © News1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술박물관은 2002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술을 빚어 손님을 맞고 제사를 지냈던 가양주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건립된 장소다. 

전통술박물관 내부는 '계영원'과 '양화당'으로 나눠져 있다. 계영원은 '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박물관의 전시공간이자 상품관이다.

이 곳에서는 전국에 산재한 전통주 명인들의 전통 술들을 전시 및 판매한다. 또 박물관에서 자체 기획한 술잔이나 모주 등 가양주 관련 기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양화당은 '화합하여 술을 빚는 곳'으로 전통 가양주의 술 빚기 과정과 여기에 쓰이는 도구들이 전시돼 있으며 단술 빚기, 모주 거르기, 탁본 체험, 술 강좌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기에 제격이다.

◇충북 충주시의 종합 술 박물관, 리쿼리움-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박물관 입구 /사진 = 리쿼리움 홈페이지 © News1

리쿼리움은 술을 뜻하는 '리쿼'(liquor)와 전시관을 뜻하는 '리움'(-rium)의 합성어다. 2005년 개관한 리쿼리움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술과 술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관은 와인관, 오크통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 음주문화관, 음주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표소에서 미리 신청하면 전시실을 돌며 학예사로부터 세계 각국의 술에 대한 기본 상식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곳 역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 전통주 빚기, 나만의 와인과 칵테일 만들기, 세계 주류문화 예절 교육 등이 있다.

◇술·술병·판촉물·잔까지 보존 중인 제주도 세계술박물관

© News1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세계술박물관은 각지의 수많은 양·주조회사의 술을 수집해 어느 시절, 어느 지역에서, 어떤 회사가, 어떤 재료로, 어떤 술을 빚어, 어떤 용기에 담았는지를 고스란히 전시하고 있다.

국산술은 물론 세계 각지의 술, 미니어처, 술 관련 홍보 및 판촉물, 술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도구전시관, 한국관, 세계관, 미니어처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시관 끝에는 술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홍보·선물관도 마련돼 있다.

특히 와인 라벨에 방문객의 사진을 붙여 가져갈 수 있는 '와인 포토 제작'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주류회사와 각 지자체, 관련분야 명인들이 앞장 서서 주류 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은 술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 종류를 눈으로 보고 이에 얽힌 문화 역사 등을 알려주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굿데이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는 무학 관계자는 "각각의 술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마시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새로운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이는 전시 관람 이외에도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강좌 제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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