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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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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류박물관 '굿데이뮤지엄' 아시나요?

술에 관한 정보가 술술술~

  • 기사입력 : 2016-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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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 본사 내에 위치한 굿데이뮤지엄에서 이영선 큐레이터가 관람객들에게 세계 각국의 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00년 이상 숙성시킨 코냑, 지구에서 가장 독한 보드카 등 세계 120여 개국에서 수집한 3000여 종의 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창원에 있다. 바로 지역 주류업체인 ㈜무학이 지난해 7월 개관한 국내 최대 주류박물관인 ‘굿데이뮤지엄’이다. 굿데이는 무학의 조주 브랜드 ‘좋은데이’에서 따온 명칭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 본사 내에 위치한 굿데이뮤지엄은 인류와 함께 동고동락한 술의 기원에서부터 마시는 법까지 술에 관한 모든 것을 집합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유명한 술에서 희귀한 술까지 다양한 주류와 그에 얽힌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인기 있는 견학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개관한 이후 방문객 2만5000명을 돌파했다. 월 평균 2300명이 방문한 셈이다. 지면에서는 이색적인 주류와 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술의 기원

    술은 에탄올이 함유돼 있어 마시면 취하게 되는 음료의 총칭으로 인류가 만든 가공음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최초로 술을 빚은 이는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뭇가지의 갈라진 틈이나 바위의 움푹 팬 곳에 원숭이가 저장해둔 과실이 우연히 발효된 것을 맛본 인간이 그 맛과 기분에 매료돼 계속 만들어 마시게 됐다는 설이 그것이다. 소주의 경우,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로 몽고군을 통해 도입됐다. 소주란 말은 고려 공민왕 때의 ‘최영 장군전’에 그 이름이 처음 보인다. 고려 후기에 몽고의 침입을 계기로 소줏고리와 이용법이 도입되면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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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샤토 디켐, 루이 13세, 스피리터스, 몬테 알반 메즈칼.

    이색 주류

    ◇샤토 디켐= 13.5도의 와인이다. 세계 3대 귀부와인(‘보트리티스’라는 곰팡이균에 의해 포도알의 수분이 증발하고 당도가 높아진 포도송이들만 손으로 직접 수확해 와인을 만든 스위트 와인)에 손꼽히는 보르도 지방의 와인으로, 귀부와인 중에서도 필두고 꼽히고 있으며 ‘마시는 황금’이라고 불린다. 샤토 디켐은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한 잔의 와인밖에 만들지 않음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의 빈티지가 수준 미달이라고 생각되면 와인 생산을 아예 하지 않는다.

    ◇몬테 알반 메즈칼= 40도의 멕시코 술인 테킬라다. 첨가제가 없는 순수한 스피릿으로 다른 메즈칼과 달리 인공적인 첨가제가 없어 세계에서 가장 판매가 잘되는 메즈칼이다. 오악사카 주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메즈칼에는 아가베에 서식하는 애벌레가 들어 있었으며, 이 벌레가 있어야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진짜 메즈칼이라고 한다. 병에 들어 있는 애벌레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

    ◇스피리터스= 보드카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독한 술이다. 알코올 함량이 96도로 최강의 술이라고 할 수 있다. 보드카라기보다는 정제 알코올이다. 잔에 부어서 술을 마시는 순간 윗입술에 저리는 느낌을 느낄 정도로 농도가 강하다. 주스나 탄산음료를 희석해서 마시며, 화기 요주의 품목에 속한다.

    ◇루이 13세= 40도의 브랜디다. ‘코냑의 수호자’로 불릴 만큼 코냑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루이 13세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레미 마르텡社 최고의 제품이다. 100% 엄선된 그랑 상파뉴의 와인 증류액을 사용해 3대에 걸친 셀러 마스터의 정성으로 100년 이상 숙성시켜 완성되는 세계적인 명주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냑으로 알려져 있으며 병값만 400만원을 호가한다.

    ◇헨리 4세 두도뇽 코냑= 1776년 설립된 메종 두도뇽에서 딱 한 병 생산된 가장 비싼 술이다. 이 술은 4㎏의 백금과 약간의 황금, 그리고 6500개의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으며, 내용물은 프랑스 그랑 상파뉴에서 생산돼 100년 넘게 숙성된 원액 1ℓ가 담겨 있다. 이 술은 기네스북 기준 최고가이며 무려 20억원을 웃돈다. 소주잔 기준으로 한 잔당 1억원을 호가하는 셈이다.



    소주의 오해와 진실

    ◇소주는 화학주다?= 소주는 쌀과 보리 등 곡물을 원료로 한 증류주이다.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을 화학기호인 에틸알코올로 표기하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다. 화학주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나, 이는 알코올 함량을 마시기 좋도록 맞추기 위해 물을 섞었다는 표현이다.

    ◇소주는 저급술이다?= 소주는 저렴한 판매 가격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저급 술로 잘못 인식하고 있으나 생산 공정의 선진화로 대량생산을 통해 최저가격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술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소주는 숙취가 심하다?= 일부에서는 소주를 마시고 나면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숙취가 심하다고 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소주는 수차례의 증류과정과 정제 과정을 거쳐 메탄올, 알데하이드 등의 숙취를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이 모두 제거된 가장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술이다. 단지 소주의 저렴한 가격과 목 넘김이 좋아 많은 양의 소주를 마시다 보니 숙취가 느껴질 뿐 다른 술과 같은 양을 마실 경우, 확연하게 숙취가 적음을 알 수 있다.

    ◇소주를 차갑게 해서 마시면 덜 취한다? = 소주를 따뜻하게 만들어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 돼 더 빨리 취한다는 설도 있지만 실제로 소주를 데워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주를 차갑게 마시는 이유는 목으로 넘어갈 때의 시원한 느낌, 소주 특유의 냄새와 쓴맛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하는 정도는 실온의 소주와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차가운 온도에 혀가 속아 평소보다 많은 양을 마시게 되고, 결국 그냥 마실 때보다 더욱 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소주에 유통기한이 있다?= 소주는 유통기한이 없다. 약주, 맥주, 와인과 같은 발효주는 기간이 오래되면 술이 변질하거나 상할 우려가 있어 유통기한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주나 위스키는 내용물이 변질할 만한 원인이 없고, 알코올 함량이 높아서 미생물 안전성도 높아 유통기한이 없다.



    박물관 이용 안내

    관람료는 무료다. 월~금요일 연중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주말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일이다. 반드시 예약 후 방문할 수 있으며, 술 기증 시에는 기증자 네임태그를 만들어 박물관 내에 전시한다. 예약 신청은 굿데이뮤지엄 홈페이지나 전화(☏ 070-7576-2017), 이메일(lys10647-mh@daum.net) 등으로 하면 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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